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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영웅들이 만든, 대한민국의 힘
2025.12.05 -
[화면자막]
산업역군 초청 오찬 행사
2025.12.04
[이 대통령]
여러분, 어색하고 좀 그렇죠? 아는 사람도 없고, 옆자리 분들과 인사라도 한번 하세요. 다 우리 함께 어려운 고개를 넘어온 동지들 아니겠습니까? 반갑습니다.
지금 영상에도 잠시 보여줬는데, 전 세계에서 정말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딱 한 나라가 있습니다. 그게 대한민국입니다. 모두들 정말 놀라워합니다. 물론 리더의 역할도 없지 않았지만 정말 성실하고, 정말 영민하고, 뛰어난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장에서 처절하리만큼 열심히 일한 덕분 아닌가 싶습니다.
또 대한민국은 가진 자원이 없는 나라인데, 우리 부모 세대들, 또 여러분이 다음 세대를 위해 미래를 위해서 투자했고, 공부했고, 정말 소 팔아 밭 팔아 논 팔아서 자식 교육 시킨 덕분에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평가받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 해외에 순방을 가끔씩 가게 되는데, 갈 때마다 정말 느끼는 바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가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그래도 먹고살 만한 나라가 됐겠지, 세계적으로 요새는 뭐 케데헌 이런 것도 있고 문화가 좀 인정받는 모양이네, 관광객도 많이 오네, 이런 정도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러나 그 이상으로 대한민국은 정말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 속에서 문화적 역량과 특히 작년 12월 3일 이후에 약 6개월간 우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지 않았습니까? 여러 가지 이유로. 처음으로 어디 한반도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하니까 ‘아, 북한인가보다. 잘됐다' 이러다가 ‘아, 노스가 아니고 사우스였어?' 이러면서 엄청 놀랐는데, ‘그런 발전된 나라, 산업화된 나라가 어찌 그럴 수 있지' 하다가, 그걸 국민들의 손으로 폭력 사태 없이 아름답게 평화적으로 이겨내고,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그 과정을 보면서 ‘역시 놀라운 나라, 대한민국이다’라고 했다고들 해요.
그러나 그 근저는 역시 우리의 산업, 경제 역량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런 민주주의든 문화 역량이든 다 경제력에서 나오는 거죠. 그리고 이 경제력을 뒷받침하는 엄청난 과학기술 역량, 제조 역량, 산업 역량 이런 것들이 우리가 가진 힘,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 여러분이 있죠. 오른쪽에 계신 분이 미싱사하셨다고, 지금도 하세요? 저도 미싱 시다도 잠깐 했고, 미싱 재료인 원재료를 재단하는 재단사 일도 해 봤고, 그 과정에서 미싱사들이 원래 많이 졸거든요. 꼬박꼬박 졸다가 손톱 위를 미싱 바늘로 찍히는 그 장면도 보고, 미싱하는데 왜 이리 졸려요? (참석자, “타이밍이 안 맞아서”) 맞아요, 타이밍 얘기도 들었었죠. 그 속에서도 열심히 사업자,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입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여기 오늘 포스코에서 오신 분도 계시고, 여러 분야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신 산업 역군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많이 와 계십니다.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영웅들이죠. 정말 이 나라 미래는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그러나 그 중심에는 명확하게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자리잡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모든 일은 다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참으로 놀라운 성과를 만든 그중심에 여러분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노동자들, 산업 역군들이 있다, 노동자만이 아니죠. 기업인들도 정말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개척하고, 정말 조금이라도 더 나은 물건 만들어서 팔아보려고 하는 그 치열함들이 다 축적돼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서 위대한 산업 영웅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따가 여러분 중에 대표로 세 분이 소감 발표하는 이런 시간이 있나 보던데, 여러분들 하실 말씀도 많고 감회도 남다르고 그러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을 텐데 밥 먹는 시간에 여러분 마음대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자유롭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짜여진 사람들 몇 사람만 얘기하고 나머지는 그냥 밥만 먹다 가면 섭섭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도 하실 말씀이 많을 겁니다.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삶의 현장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또는 어떤 개선점들, 부족한 점, 이런거 많을 테니까 대통령이 있을 때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 자유롭게 하도록 하십시오.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좀 하시고.
여러분, 이런 자리를 처음에 기획하니까 무슨 대통령이 바빠 죽겠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이런 것까지 해 가지고 시간 두세 시간씩 내서 이걸 해야 되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제가 나중에 다시 한번 얘기 들어보고 난 다음에 ‘꼭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 말고도 현장에서 더 치열하게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많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일하고, 또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받는 분들도 많지만 여러분이 지금 살아오신 만든 성취들도 있으니까 일부라도 뵙고 말씀을 들어야 되겠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여러분도 언론에서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왜 산업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많냐, 다른 나라보다 어떻게 일하다 죽는 사람이 비율로 따지면 두세 배가 더 많냐, 대한민국 대체 다른 건 다 선진국이라는데 산업 재해 또는 중대 재해, 산재 사망자 이런 데에서는 사실 참 후진국이거든요. 요즘도 1년에 1천 명씩 죽어 갑니다. 제가 모든 산재 사망 사고는 다 보고하라 해서 매일 보고 있는데, 매일 죽었다는 소리 올라와요. 떨어져서 죽었다, 끼어서 죽었다, 졸다가 어떻게 해서 죽었다, 기계에 끼여서, 여전히 일하는 현장은 참혹하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돼요. 제가 압박도 해보고, 겁도 줘보고 수사도 해보고 야단도 쳐보고 하는데, 대형 사업장은 산재 사고, 사망 사고가 많이 줄었다는데, 취임한 이후에. 소형 사업장은 오히려 더 늘고 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50인 미만 자꾸 이런 데서, 전체적으로는 준 게 아니라 똑같더라고요. 오히려 조금 더 늘었어요, 숫자가. 이런 문제들도 우리가 꼭 해결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산업현장에서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대한민국을 오늘 이 자리까지 끌어왔지만 이제 앞으로 갈 길은 조금은 더 선진화되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일하다 죽는 일은 최소화하고, 없을 수는 없겟죠. 최소화하고, 노동자들도 상응하는 보상을 받고, 점점 앞으로는 일자리가 줄어들 텐데, 그리고 양극화는 심해질 텐데, 정부가 어떻게든지 총력을 다해서 강도라도 줄이고, 차이를 조금이라도 더 적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거나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런 얘기도 좀 하세요, 이따가. 하시고 싶은 이야기, 또 요새 얼마나 사는 게 팍팍합니까. 경제가 조금은 다행히 하향곡선에서 바닥을 찍고 상향으로 돌아서긴 섰는데, 이 정도 회복 가지고는 안 되겠고, 조금 더 성장을 강화해서 새로운 기회도 많이 생기고, 그 새로운 기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우리 국민들이 좀 더 공정하게 기회를 누리고, 좀 더 공정하게 기여한 만큼 몫이 보장받는 그런 공정한 성장을 이뤄내서 우리 사회가 함께 손잡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 꼭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화면자막]
산업 역군 분들에게 걸맞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